군산시간여행축제는 얼핏 보면 근대 의상, 거리공연, 미션과 포토존을 앞세운 복고 행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2026년 축제를 더 유용하게 읽는 방법은 주최 측이 군산의 근대사를 중립적인 장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공식 인사말은 군산을 식민지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한 도시로 규정한다. 원도심의 많은 건축물이 일제강점기 항구 경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요한 표현이다. 축제 측도 남아 있는 건물을 단순한 ‘예쁜 옛 풍경’으로만 소비하지 말고 그 역사를 기억하도록 요구한다. 2026년 프로그램은 이 프레임을 참여형 콘텐츠로 옮긴다. 10월 3~5일 ‘우리 모두 3·5만세’는 15시 5분에 함께 만세를 외치고 행진하며 1919년 군산의 독립운동을 다시 불러낸다. 독립선언서, 태극기와 항거 서사를 활용한 다른 미션도 있고, 동시에 콘서트·장터·의상·가족 체험도 함께 열린다. 물론 이런 조합이 자동으로 역사적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다. 게임과 의상 체험은 어려운 역사를 단순화할 수 있고 축제의 홍보 문법은 여전히 즐거움을 강조한다. 각 프로그램이 얼마나 깊은 설명을 제공하는지, 외국어 방문객이 그 맥락을 어떻게 접하는지는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근 근대역사박물관과 다른 문화유산 공간은 단순 배경이 아니라 중요한 보완 지점이다. 방문 구조는 비교적 명확하다. 축제는 구시청광장과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열리고, 무료 셔틀은 10:00~21:00 30분 간격으로 두 노선을 운영해 교통거점·주차장·근대역사박물관 권역을 연결한다. 현재 축제는 10월 5일까지다. 따라서 군산을 지금 다룰 가장 좋은 이유는 ‘레트로’ 그 자체가 아니다. 오락과 기억 사이의 긴장이다.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축제 형식을 쓰면서도, 그들이 걷는 장소를 만든 수탈과 항거의 역사를 공식적으로 지우지 않는 도시의 방식이 흥미롭다.